[민선8기 3주년] 도봉구 세일즈맨 '오 서방'의 꿈…"글로벌 문화도시 도약"


GTX-C 도봉구간 지하화 등 숙원 해결사
한옥마을 조성 등 관광특구 지정 목표
재선 도전 의지…"단추 끝까지 채울 것"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도봉구가 '서울 끝자락'이라는 지리적 편견을 깨고 복합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자신을 "도봉을 세일즈하는 구청장"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구를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브랜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봉산 일대를 복합관광타운으로 조성하고,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에 각각 약 1만 평 규모의 한옥마을과 도봉 스포츠파크를 조성해 문화·여가·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창동에는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도봉구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신성장 거점사업’을 본격화해, 전 세계 K팝 팬들이 찾는 글로벌 문화관광경제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구는 아레나 착공으로 약 6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신성장 거점사업까지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우리 구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해외에서도 즐겨찾는 글로벌 문화관광경제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세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통계청에서 실시한 기관 신뢰도를 공개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며 통계청에서 실시한 기관 신뢰도를 공개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구는 최근 △GTX-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창동민자역사 공사 재개 △우이방학 경전철 연내 착공 추진 등 구의 숙원 사업을 연이어 해결해냈다. 이밖에도 △방학역 신축 사업 △도봉산 관광타운 조성 △캠핑수목원 조성 등 도봉의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사업들도 속속 추진 중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 입어 구는 구정 운영 평가에서도 3년 연속 공약실천계획 최고등급(SA)을 획득하고, 전국 평균을 웃도는 66%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도 신뢰도, 취약계층 복지 등 14개 항목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며 행정 성과를 입증했다. 오 구청장은 "관계부처, 우리 직원과 구민이 삼위일체로 함께 힘을 합친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남은 임기 동안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민에게 '도봉구 오 서방'으로 불리는 오 구청장은 특유의 넉살과 친근함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매일 아침 출퇴근길마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직접 민원을 듣고 해결에 나서는 '현장형 구청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 구청장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뿐"이라며, "단추를 끝까지 채우는 심정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8기 성과와 후반기 구정 방향은.

GTX-C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창동민자역사 공사재개, 서울 아레나 착공,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등 주요 성과가 있었다. 특히 우이방학 경전철은 15년 이상된 구 숙원사업으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방학역 노후역사, GTX-C, 도봉형 한옥마을도 임기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현장을 다닐 때마다 "감사하다"는 구민 반응을 보면서 성과들을 실감하게 되고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

-구의 장기 숙원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은.

GTX-C 도봉구 구간은 한때 지상화로 변경 고시되면서 주민 반발이 컸다. 대통령실, 국토부, 서울시를 직접 설득해 지하화로 되돌릴 수 있었다. 주민들의 염원과 응원에 힘 입어 삼성역까지 13분대 접근이 가능해졌고, 주거환경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창동역은 GTX-C와 SRT 연장 추진으로 수도권 북부 핵심 교통 요충지로 거듭난다. 창동민자역사는 공정률 81.8%로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며, 서울아레나는 현재 24.7% 공정률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상실감과 소외감을 많이 느꼈는데, 지금은 재도약 가능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듣고 있다.

-도봉구 전체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도봉산 일대에 복합관광타운을 조성하고,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에는 3만5000㎡ 규모 한옥마을과 3만 2000㎡ 규모 스포츠파크를 조성해 문화·여가·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 관광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설상미 기자

-서울아레나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서울아레나 착공 후 599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신성장 거점사업까지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해외에서도 즐겨찾는 글로벌 문화관광경제도시가 될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세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관광특구 지정의 준비기간으로 삼고, 관광숙박시설 유치 등 기반조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시 자치구 최초로 청년연령을 45세로 높였다. 청년 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서울시에서 가장 젊은 구청장이지 않나. 청년연령 상한선을 39세에서 45세로 확대해 대상자를 기존 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렸다. 올해는 85억 원 예산으로 35개 맞춤형 정책을 운영 중이다. 특히, 도봉형 청년 인턴사업은 15명으로 확대돼 청년과 기업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창업센터 씨드큐브 창동에는 26개 청년기업이 입주해 6개월 만에 30억 매출과 8억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청년을 위한 혁신적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구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성과는.

구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재건축·재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해 정비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총 91개소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와 용적률 상향 등 규제 해소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중개수수료 감면 제도도 도입해 주민 부담을 줄였다. 삼환도봉 등 주요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도심복합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추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민생소비쿠폰 등 지자체 분담 사업 때문에 재정난 우려가 큰 상황인데 도봉구는 어떤가.

민선 8기 들어와서 구청 재정이 악화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정화 기금을 열심히 쌓았다. 복지재단, 청소년재단 설립을 공약했는데, 인건비며 운영비며 돈 나가는 게 너무 컸다. 그래서 과감하게 접었고, 공약실천평가단 가서도 직접 설명드렸다. 대신 그 예산을 아껴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넣었더니 500억원 정도가 남았다. 혹시 모를 상황 대비한 결과다. 살림살이를 알뜰히 한 보람이 있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봉구는 전통적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내년 재선을 앞둔 각오가 있다면.

구정을 세일즈하고, 주민을 위해 뛰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뿐이다. 문자로 온 민원은 지금도 하나하나 직접 보고 답장 드리고, 청소며 현장 점검도 여전히 제가 챙긴다. "오 구청장이 일을 잘한다"는 말만큼 큰 위안이 없다. 언젠가 주민들께 "그래도 오 서방 있을 때 도봉이 괜찮았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

-재선할 경우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도봉구가 관광특구로 자리매김하려면, 서울아레나 같은 공연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호텔, 먹거리, 볼거리 등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특히 도봉산 일대는 복합환승센터와 수목원, 한옥마을 등을 연계한 신성장 거점도시로 개발 중이다. 민선 9기에는 굵직한 사업들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다. 단추를 끝까지 채우는 심정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프로필

△1971년생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 석사 △김선동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 △민선8기 도봉구청장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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