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유경옥 전 행정관 김건희특검 출석…'묵묵부답'


특검,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수사
'김 여사가 시켰나' 등 질문에 침묵
오후 5시 정지원 전 행정관도 예정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유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9시56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변호인과 함께 나타났다.

유 전 행정관은 '샤넬백 두 개를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게 맞는지', '김 여사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건들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등 질문에 침묵했다.

'김 여사가 시켜서 한 일이냐',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는 누가 준 거냐' 등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섰다.

특검팀은 이날 유 전 행정관을 대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측은 현안 청탁을 위해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으로 전달할 고가 명품백과 귀금속 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당시 통일교 측으로부터 명품백 등을 받아 다른 모델의 가방과 신발로 교체했다.

다만 사건이 이첩되기 전 서울남부지검이 해당 의혹을 수사할 당시 유 전 행정관은 검찰에 "샤넬백을 교환해 달라는 전 씨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의혹을 놓고도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방에서 김 여사는 당시 6000만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재산 신고 내역에 누락하면서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겨 김 여사 수행비서로 근무했다. 전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라고 저장된 연락처의 실제 사용자로도 전해진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23일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엔 정지원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chaezero@tf.co.kr

bsom1@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