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응근·이일준 구속 후 첫 조사…이기훈·조성옥 예의주시


18일 구속 "도망 우려"
도주한 이기훈 '체포영장'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일준 삼부토건 현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구속 중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법무부 호송차량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일준 삼부토건 현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23일 오전 10시부터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첫 조사다.

이들은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왔다.

오전 9시40분께 도착한 이 회장 측 변호사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물어보는 거 다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뒤따라온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인지', '혐의 인정하는지', '구속 사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아무런 답변 없이 들어갔다.

법원은 지난 18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게 "도망할 염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이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이로 인해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은 조 전 회장의 재조사와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17일 열린 자신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안팎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인물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도주한 것으로 보고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특검은 지난 18일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듣고 해양경찰청에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멋진 해병'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으로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삼부토건이 언급된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의 주가 부양 과정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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