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집사' 김예성 씨의 회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상 HS 효성 부회장이 특검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은 조 부회장 측이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효성 측은 해외 일정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수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1일 "조 부회장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내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총 35억원을 김예성 씨 소유의 렌터카 회사 IMS모빌리티에 특정 의도를 갖고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효성 측은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해외에서 3차 회의를 주관하느라 소환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 "ABAC 회의 주관 및 이번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에 글로벌 인사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활동 등으로 특검이 제시한 일정의 조정이 필요했다"며 "향후 조사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 측 관계자는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는 의혹에 "이 사업 자체가 자동차 관련된 사업이다 보니 렌트, 특송 등사업 연관성들이 있던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이라며 "전적으로 돈 때문이지 로비성이나 대가성 투자는 아니라고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2분께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오전 10시부터 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류 대표는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류 대표는 지난 17일 출석 예정이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악화로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대신 출석했다.
'집사 게이트'는 지난 2023년 김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 효성그룹 계열사 등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한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목된 일부 기업은 정당한 투자이며 특검팀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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