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8일 국민의힘의 자료제출 요구로 시작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가 배우자의 코로나19 수혜주 거래 의혹을 검증할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했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부정확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야당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복지부 법안을 입안할 수 있고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장관 후보자라면 최소 질병청장 당시 코로나 수혜주 거래 의혹을 털고 가는 게 기본"이라며 "수 차례 거래내역을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청문회 직전 하루 치, 키움증권 것만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료를 분석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타 증권사 주식 거래 내역도 제출해야 하고, 없으면 없음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서명옥 의원도 "후보자 배우자는 키움증권 뿐 아니라 두세 개 더 거래한 증권회사가 있다"며 "후보자는 배우자가 메르스 시기인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배우자가 거래한 전 증권회사의 거래 내역을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배우자가 마스크 필터 제조사 주식에 투자한 것도 논란"이라며 "전 국민의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본부장 또는 질병청장의 배우자가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마스크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어떻게 이익을 봤는지 용인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 이수진 의원은 "정 후보자는 어느 후보자보다도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의원이 요구하시는 건 후보자 배우자 관련 주식 거래 내용이고 동의 받은 직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후보자 검증을 넘는 가족의 사생활까지 드러낼 수 있는 무리한 자료를 요구해 놓고 무조건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마치 후보자가 성실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인순 의원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공세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마스크 필터 제조사 주식 같은 경우는 2010년부터 보유해 2018년에 전량 매수했다, 즉 코로나 발생 시기 전"이라며 "이걸 코로나 시기라고 얘기하는데 확인하고 공세를 해야 상식적으로 얘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