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개입이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경영진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법원에 출석한 이 회장은 별다른 말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특검에서는 검찰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수사 등에 참여했던 파견 검사인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을 비롯한 4명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2시10분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대표, 3시30분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5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의 영장심사가 차례로 열린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18일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들 전·현직 경영진과 실질사주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출범 이후 첫 구속영장 청구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이 369억원으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조 전 회장 측은 200억원, 이 회장 측은 170억원 가량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본다고 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멋진 해병'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으로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삼부토건이 언급된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의 주가 부양 과정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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