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김계환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모해위증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사령관은 오전 10시25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 여전히 부인하나", "격노 정말 기억 안 나나", "임기훈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 격노 전해들었나", "박정훈 대령에게 격노 전달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오전 10시27분 조사실로 이동했다.
앞서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같은날 특검은 해병대예비역연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김 전 사령관을 모해위증 혐의로 고발했던 사건을 이첩 요청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사령관에 대해)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한 번 피의자로 부르게 됐다"며 "김 전 사령관이 박정훈 대령에게 했던 지시 및 언급내용, 지난해 2월 1심 재판 증인으로 나와 한 증언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이 직권남용 혐의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격노설'이 불거진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를) 많이 했고, 당사자들을 부르면서 새로운 진술이 나오기도 해서 그 전에 조사를 받았던 이충면 전 비서관에게 그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비롯된 '윤석열 격노설'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같은달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원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회의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박정훈 대령(해병대 수사단장)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1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은 14일,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은 15일 특검에 출석했다. 세 사람 모두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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