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태광 이호진 횡령·배임 혐의 경찰 고발


티브로드 매각·골프장 강매 의혹
업무상 배임 미수 혐의도 추가 고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생경제연구소,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 10개 단체는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의 3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이 전 회장을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검찰을 신뢰할 수 없어 추가 증거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022년 7월 이 전 회장을 고발했으나 검찰이 수사를 지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참여연대와 민생경제연구소,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등 10개 단체는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회장의 3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검찰을 신뢰할 수 없어 추가 증거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그룹 계열사였던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2000억원의 이득을 본 혐의를 받는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3년 4월 계열사를 동원해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 매입을 강요해 회사에 1000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참여연대 등 단체들은 "태광산업 교환사채 발행 시도가 지배구조 강화와 경영세습을 위한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미수 혐의로도 추가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의 자사주 24.4%를 주당 순자산가치의 4분의 1 수준에 교환사채로 발행하도록 이사회에 지시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이는 명백한 배임 시도"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약 24.4%(27만1769주)를 담보로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의결했다. 교환사채는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태광산업이 제출한 자기주식처분결정과 교환사채권 발행 결정에 발행(처분)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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