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주가조작' 전·현직 회장 등 4명 구속영장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민중기특검 첫 구속영장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회장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등에게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팀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모두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회사다. 이후 두 회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지난 10일 특검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 개최되기 3개월 전인 지난 2023년 2월 자신이 소유한 화장품 업체 디와이디(DYD)를 통해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삼부토건을 인수하면서 삼부토건 대주주로 올랐다.

이 회장은 특검팀의 조사에 출석하면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경위'를 두고는 "회사를 위해서 대표가 추진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포럼 개최 당시 삼부토건 대표는 이응근으로 지난 4일 특검에서 조사받았다.

다만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와 원 전 장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등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서로에게 주가조작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멋진 해병'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으로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삼부토건이 언급된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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