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출석 연락 못 받아"…영장 재청구 검토


김예성 언론에 "조사받겠다" 밝혀
13일 웰바이오텍 경영진 조사 예정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언론을 통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직접적인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식 절차를 통한 접촉을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언론을 통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식 접촉을 촉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주 피의자 김 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김 씨의 아내 정모 씨도 휴대전화를 해지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김 씨의 장인, 장모에게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씨의 베트남 연락처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문 특검보는 "(출석하겠다는) 언급이 진정이라면 언론이 아닌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해달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특검에 연락해 온다면 언제든지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특검은 최근 이른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 씨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특검은 김 씨와 아내 정 씨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23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에서 18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알려졌다. 정 씨는 IMS의 유일한 이사라고 한다.

특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월 해외로 출국한 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김 씨가 언론을 통해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특검은 김 씨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특검법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특검은 보완을 통한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압수수색 중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 건물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밖에도 특검팀은 8일 통일교 원정도박 의혹 수사 무마 논란을 놓고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문 특검보는 "이번 주 이뤄진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 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전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는 13일에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모 씨와 웰바이오텍 전 대표 구모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계기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한 회사로 동시에 주가가 급등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삼부토건 주가를 체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는 출석을 조율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chaezer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