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책관 "대통령실, 글로리협동조합 챙겨 요구"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 리박스쿨 청문회 답변
글로리협동조합,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인 방과후학교 업체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교육부 고위급 공직자가 대통령실 전 교육비서관으로부터 초등 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주관기관 공모와 관련해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글로리협동조합)을 챙기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증언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나왔다.

글로리협동조합은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방과후학교 위탁업체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모한 늘봄학교 주관기관 사업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심사 결과 사업비 계획 부문에서 0점을 받는 등 전체 지원기관 54곳 중 52위에 그쳤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이날 교육위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김천홍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국장)에게 '심사를 앞두고 윗선으로부터 연락받은 적 있느냐'고 물었고 김 국장은 "글로리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압력으로 느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교육 비서관 신문규 전 비서관으로부터 연락 받은게 맞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국장은 "맞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글로리협동조합이 심사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하는 항의 전화를 받았느냐"고 질문했다. 김 국장은 "요구를 받고 나서 평가 과정과 결과를 확인해보니 과정이 공정했고 (글로리협동조합) 평가 결과도 굉장히 안 좋게 나왔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탈락시키겠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좀 압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신 전 비서관이) 잘 챙겨달라 압박을 넣고 떨어지니까 다시 한 번 연락해 왜 이거 떨어뜨렸냐 방해한 것"이라며 "이것을 대통령실에서 모른다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압박에도 교육부 공직자들이 공정하게 심사하고 교육 현장을 지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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