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개혁신당과의 합당도 언급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정당의 역할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당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밀라노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국민의힘의 쇄신 점수를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신당과의 합당도 한 방법일 수 있다"며 "합당 자체보다 변화하려는 몸부림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귀국 후에는 당내 중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오 시장은 "젊은 정치인들과 개혁신당 인사들을 만나왔다"며 당내 역할론을 시사했다.
부동산 정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제는 현재는 구사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놓고는 "제재 효과는 있지만 통화량 조절 같은 거시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부동산 공급 정책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이 CPR의 심폐소생술처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주거공급 성과에 대한 시민 평가가 자신의 거취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유럽 출장 중 확인한 공공주택 및 도시 디자인 사례를 서울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비엔나의 민관 협력형 공공주택 모델을 참고해 '서울형 진흥기금'을 통한 임대주택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밀라노의 도시 디자인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접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디자인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라며 "서울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도시로 만드는 데 이번 출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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