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불러 이른바 '윤석열(VIP) 격노설'을 집중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주부터 사건 관계자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이날 김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사령관이 대통령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주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사건이나 허위보고 내용, '구명로비 의혹' 관련해서도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령관이 '윤석열 격노설'의 핵심 당사자인 만큼 조사내용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조사는 3팀에서 맡아 5층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오전에는 대구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해온 임상규 검사가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참고인 조사를, 오후에는 이정민 부부장검사가 직권남용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본인이 심야조사에 동의하는 경우 늦은 시간까지 조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
정 특검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기록을 검토했고 이날 관련한 질문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종섭 전 장관 조사 계획이 있냐고 묻자 "당연히 계획은 있다"고 답했다. 김건희특검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조사 관련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수사 개시할 때쯤 협의를 해나가자고 얘기는 한 걸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첫 조사자로 출석한 임 전 사단장의 추가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특검보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아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김 전 사령관은 당시 사건을 초동수사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 전 사령관을 통해 박 대령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보류를 돌연 지시했다. 이는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윤석열 격노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이 피의자에서 제외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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