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윤 격노설'에 묵묵부답…특검 출석


임성근 전 사단장 이어 두 번째 조사자
해병대 예비역 연대 "진실을 말하라" 촉구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임성근 전 1사단장 이후 두 번째 조사다.

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박정훈 대령에게 윤석열 격노를 알린 적 없다는 입장 여전한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 지시 받았나", "박 대령 재판엔 불출석했는데 오늘 출석한 이유"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원 채 상병 사건 관련 윤석열 정부의 공수처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 등 8개 혐의를 수사한다.

김 전 사령관은 당시 사건을 초동수사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 전 사령관을 통해 박 대령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보류를 돌연 지시했는데, 이는 'VIP 격노설'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VIP 격노설은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채상병특검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망신시킨 김계환은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김해인 기자

이에 앞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망신시킨 김계환은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수사외압의 주범 윤석열과 그 종범들이 해병대에 외압을 행사했을 때 해병대의 수장, 당시 사령관 김계환은 불의에 순응하며 부하 박정훈을 팔아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병대의 리더라는 자가 자신의 책임을 부하 박정훈 대령에게 떠미루고, 자신의 뜻을 항명한 것이라고 군사법원에서 뻔뻔하게 위증했다"며 "죄가 없는 박 대령의 처벌을 바라기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진실되게 말해 채 해병과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들에게 사죄하라. 순간의 사는 길이 아닌, 당장은 죽어도 정의를 추구하는 사즉생의 길을 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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