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내란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3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처 차장 등을 불러 8시간 넘게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출석 이틀 전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브리핑을 열고 "현재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김성훈 전 대통령 경호처 차장을 상대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12·3 비상계엄 해제 후 비상계엄 사후 국무회의 문건 작성과 비상계엄 해제 관련 법률적 검토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전 수석은 비상계엄 해제 다음 날 서울 종로구 안전가옥에서 열린 회동 참석자 중 한 명이다. 당시 안가 회동에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이 있었다. 이들은 회동 후 모두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방해한 혐의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심야조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조사 대상자들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심야조사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윤 정부)국무위원 중 출석에 불응한 위원들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마 지금 단계에선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팀 조직 운영과 관련해 유연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속칭 '매트릭스'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수사 대상자나 사건 범위를 중심으로 인력이 유연하게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관련자들을 줄줄이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일에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전날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을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