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1호 사건'은 삼부토건 주가조작…"최대한 빠르게 수사"


계열사 6곳 피의자 주거지 7곳 압수수색
"수사 준비 되고 국민적 관심사 큰 사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압수수색 중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 건물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호 사건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수사에 착수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3일 부정거래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과 DYD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총 13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현판식으로 수사 개시를 알린 특검팀은 가장 먼저 수사의 준비가 되고,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삼부토건 사건 수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뒤 관련 피의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자 소환까지 얼마나 걸릴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다만 압수물 분석 과정에도 수사 속도에 따라 긴급한 상황에는 불러서 조사할 수 있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삼부토건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특검보는 "(수사에 앞서) 금융감독원 조사가 이뤄졌는데, 금감원은 통상 간이한 방법으로 계좌를 들여다본다"고 밝혔다.

김건희특검의 수사 범위는 3대 특검 중 가장 넓다. 문 특검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을 놓고 "경제 범죄 등 특정 범죄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사흘 전 본사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검보는 "이전 주소와 현주소 모두 압수수색했다"며 "증거 인멸 정황이 나오면 당연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호 수사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수사에 착수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압수수색 중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 건물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있었다.

삼부토건이 언급되던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의 주가 부양 과정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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