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중장년층을 위한 서울시 최대 규모 채용 연계 행사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2025'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디지털 시대에 맞춘 채용 환경을 체험하고, 실질적인 구직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7월 1일과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총 120여 개 기업이 참여해 1600명 이상의 채용을 목표로 했다. 특히 AI 영상면접, QR 체크인, 모바일 안내 헬퍼 등 최신 기술이 접목돼 중장년층의 디지털 구직 역량 강화에도 방점을 뒀다.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2일 오후 1시께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2025' 현장은 활기찼다. 행사장 입구부터 QR 체크인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의 어색한 손놀림이 이어졌지만, 금세 AI 영상면접 체험,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 취업 컨설팅을 찾아 이동하는 발걸음은 당찼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하루에서 이틀로 늘어난 행사 기간과 120개 기업 참여라는 규모로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 채용 환경에 대한 실전 적응'과 '현장 중심 채용 연계'를 내세운 이번 박람회는 단순 구직 상담을 넘어, 실질적 취업 문을 두드리는 자리였다.
◆이력서 사진촬영 부스 인기…컨설팅 부스도 '웨이팅'
행사장 안쪽에서 유독 눈에 띈 부스는 이력서 사진 촬영 존이었다. 전문 사진사들이 대기한 촬영 공간은 입장 대기만 10~20분. 대부분은 최근에 이력서 사진을 찍어본 적 없는 참가자들이었다.
구직자 정미영(52) 씨는 "예전 사진으로는 자신 없어 보여서 새로 찍었어요. 자신감도 생기고, 뭔가 시작하는 기분이에요"라며 만족해했다. 정장을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누가 봐도 구직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 인기 공간은 '내일(my job) 설계관'이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코칭, 자격증 활용 전략 등 실질적인 취업 상담이 이뤄지는 이곳엔 15분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구직자 이성훈(59) 씨는 "막막했는데 전문가가 내 경력에 맞는 방향을 알려주니 다시 힘이 난다"며 "한 줄이라도 서 있으면 뭔가 얻어간다는 게 좋다"고 전했다. 사전 신청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많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나는 기업들…설명회-상담-면접 '일사천리'
행사장 메인 무대에선 이틀간 릴레이 채용설명회가 이어졌다. 현대홈쇼핑, LG하이케어솔루션, KB골든라이프케어 등 9개 기업이 직접 채용 직무, 근무 환경, 인재상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력서를 지참하고 현장에서 곧바로 면접을 보기도 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고용노동청, 서울시기술교육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한 정보지원관은 중장년에게 꼭 필요한 복지·금융·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각 기관 부스에서는 노후 재무 상담, 창업 보증지원, 무료 직업훈련 정보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QR 기반 체크인, AI 영상면접 체험, 키오스크 정보검색 시스템 등 디지털 체험 부스는 구직자들에게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람회를 주최한 서울시와 주관기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역 권역별 중장년 박람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중부·동부·북부·서부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50플러스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 채용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모두 이뤄낸 사례"라며, "중장년층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