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살피는 채 상병 특검팀이 내달 2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두고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채 상병 묘역을 참배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30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2일 오전 10시 현판식을 하고 수사개시를 할 예정"이라며 "이날 수사기록들이 오는데 기록들을 검토하고 수사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지검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업무상 과실치사 사건기록을, 공수처에서 수사 외압 의혹 및 직권남용 혐의 관련 사건기록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이날 오전 국방부에는 박정훈 대령 항소심 사건 관련 기록 인계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정 특검보는 "기록들을 검토해보고 공소유지의 방향 등은 향후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법에서는 특검 조사대상 사건 중 이미 공소가 제기되고 재판이 진행되는 사건도 공소유지를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며 "내달 11일 증인신문부터는 공소유지를 특검이 할 텐데, 어떻게 할 지는 그 전까지 논의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건희 특검팀과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관련 중복수사 지적을 두고는 "김건희 특검팀과 협의가 진행 중인 건 없지만, 아마 수사 개시가 되고 나면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둔 내달 1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의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명현 특별검사와 특검보 등 지휘부가 참석한다.
정 특검보는 "그간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비롯해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라고 했다.
그는 "만 20살에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진상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적절한 외압이 행사됐다는 의혹이 있었고, 그것이 여기까지(특검팀이) 오게 된 계기가 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은 만큼 수사 기간 최선을 다해서 확인하는 것이 저희가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수사인력 상한인 105명을 모두 채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수사 지휘부는 총 11명이며, 변호사 등으로 구성될 특별수사관 40명은 계속 충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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