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경 조사 끝내 거부…검사 투입해 '국무회의·외환' 신문


"심야조사 동의…자정 전 종료"
"조사 못 끝내 추가 소환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후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경찰 간부가 진행한 체포 방해 혐의 조사를 끝내 거부해 중단됐다. 특검은 이에 국무회의 의결, 외환 혐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서울고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체포 방해와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해 결국 재개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조처를 했다"며 "피의자 신문조서가 2회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14분께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방해 혐의를 1시간가량 조사했다. 그러다 휴식 시간과 점심시간을 가진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대기실에서 조사실에 입실하지 않아 수사가 중단됐다.

조사에 나선 박창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윤 전 대통령 불법 체포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는 이유였다. 특검은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 총경은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고 피의자가 담당 검사·경찰을 고발하는 경우가 허다해 조사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박 총경이 진행하던 체포방해 지시 혐의 조사는 중단됐다.

오후 조사는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재개됐다.

박 특검보는 "조사량이 많은 점, 수사 효율성 등을 고려해 김정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5기), 조재철 부장검사(36기)가 국무회의와 외환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해 7시부터 저녁 식사를 한 이후 오후 8시쯤부터 심야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건강 등을 고려해 조서 열람시간을 합쳐 조사 시간이 밤 12시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오늘) 조사하지 못한 부분은 곧바로 추가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은석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이 따로 티타임이나 면담 등 대면하는 일은 없었다. 조사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호칭은 '대통령님'이었다. 박 특검보는 "조서는 '피의자'로 나오지만 (조사자가 부르는 윤 전 대통령의)호칭은 '대통령님'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manyzero@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