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총장 선거 앞두고 또 논란…총학 "직선제 법제화해야"


내년 3월 제13대 총장 선거 예정
"학생 손으로 뽑은 총장 선임은 당연한 것"

성신여대 제37대 총학생회 소망이랑은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학교법상 사립대학의 총장 선임 권한은 법인에 있어 이사회 입김이 불가피하다며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돼야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성신여대 제37대 총학생회 소망이랑 제공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내년 3월 성신여자대학교 세 번째 총장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직선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직접 투표로 선출돼야 마땅하다"며 "사립대학교 총장 직선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신여대 제37대 총학생회 '소망이랑'은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 제12대 총장 선거 당시 성신학원 이사회가 2위 득표자를 정당한 설명 없이 선임해 학내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반민주적 총장 선거 결과를 맞닥뜨려야 했던 이유는 성신학원 정관에서 이사회의 총장 선임권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홍은영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학교의 운영과 교육 방향을 결정하는 학교의 장을 학내 구성원들이 선택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당연한 권리이자 대학 자치를 이루는 핵심 가치"라며 "성신학원 이사회가 계속해서 정관 개정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직선제다운 총장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각 학교 법인의 상위법인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한다고 해도 실상은 이사회의 영향력 아래에서 움직이는 '가짜 직선제'"라며 "학내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총장 직선제를 의무화하고, 최다 득표자인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해야 한다. 다가오는 2026년 총장 선거는 반드시 공정하고, 직선제다운 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단단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총학생회 게시판에는 1위가 총장이 된 민주대학을 갈망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한다, 나의 표가 얼마나 반영될까. 교수 1명=학생 약 231명 등 성신여대 총장 선거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이다빈 기자

재학생 강효빈 씨도 "성신여대는 국내 사립대학교 중 약 5%에 해당하는 총장 직선제 시행 대학이지만 지난 2022년 총장 선거 당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학교를 대표하게 됐다"며 "이 결과가 성신 정관에 따른 적법한 총장 선출이라고 한다.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지만 정관을 따라 민주성이 가려지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성신여대 재학생 30여명은 검은색 복장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1위 총장을 원한다. 최다 득표자 총장 선임 의무화를 반영하라",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고 대학 총장 직선제 의무화를 확립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학내 캠퍼스 총학 게시판에도 '1위가 총장이 된 민주대학을 갈망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한다', '나의 표가 얼마나 반영될까. 교수 1명=학생 약 231명' 등 성신여대 총장 선거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성신여대 총학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 연서명'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서명에는 이날 기준 재학생 2000여명이 참여했다. 성신여대 총학은 타 대학과의 연대 조직을 신설해 국회 교육위원회에 방문하고, 사립대학 총장 직선제 법률 제정과 개정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성신여대는 지난 2018년 처음 학생과 교수, 직원, 동문 등 모든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이성근 총장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구체적인 설명 없이 총장으로 선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후보자 선거에 총 5인의 교수가 출마했고, 본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2022년 4월13일 열린 결선투표에서 성효용 경제학과 교수가 50.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성근 경제학부 교수는 49.8%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answeri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