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을 알고 가담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 개를 새롭게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형사부(차순길 부장검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목소리가 담긴 파일 수백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1·2차 작전이 이뤄졌던 2009년 전후로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 통화한 녹취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에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10월 21일에서 2012년 12월 7일 사이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으로 불리는 주가조작을 주도한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곳이다.
이 녹취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고 가담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 역시 녹음 파일을 놓고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김 여사를 주가조작 사건의 '전주'로 의심하고 수사했으나,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10월 불기소 처분했다.
항고장을 접수한 서울고검은 지난 4월 재기수사를 결정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