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돌봄청년 1인당 400만원 ETF…서울시, 민간 6개 단체와 맞손


이달 중순부터 신청 접수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희생해온 가족돌봄청년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민간 기업·단체와 손잡고 자산 형성부터 심리상담, 일상 돌봄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운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희생해온 '가족돌봄청년'을 향해 서울시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미래에셋 박현주재단 △아름다운재단 △롯데백화점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화생명 △월드비전 등 6개 민간단체가 참여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용성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이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한찬희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아름다운재단은 총 2억 원을 투입, 가족돌봄청년 25명에게 1인당 400만 원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지급한다. 경제·재무 교육과 운영보고서 등을 제공해 건전한 자산 형성을 돕는 동시에 금융 역량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롯데백화점과 기아대책은 가족돌봄청년 본인 및 가족의 건강한 삶을 돕기 위해 4억 원을 투입한다. 가족돌봄청년 및 가족 200명을 대상으로 롯데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4곳(잠실·동탄·수지·타임빌라스 수원점)에서 상담을 제공하고 장학금과 자조 모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은 가족돌봄청년의 간병 부담을 완화시켜 주기 위한 비대면 청소·세탁 등 일상돌봄 서비스,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다.

특히 현재 가족돌봄청년 2515명을 지원 중인 월드비전과 정보를 공유, 앞으로는 서울시 또는 월드비전 중 한 곳에만 가족돌봄청년 신청하면 양쪽에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협약식은 아픈 아버지를 돌보며 프리랜서 방송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인 이주빈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가족돌봄청년 2인이 참석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가족돌봄청년 A씨는 "가족을 돌보는 데 서울시 지원이 심리·경제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오늘 협약을 통해 지원 분야가 다양해져 기대되고, 앞으로 민간과 공공의 정기적인 지원체계가 더 단단하게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각 기관과 지원사업별 세부 내용 및 신청 기준 등을 확정한 뒤에 6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서울시복지재단 가족돌봄지원팀을 통해 지원자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시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여러 공공·민간기관과 가족돌봄청년의 주거·의료·생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원 중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가족돌봄청년 522명 대상 비정기·수시 지원을 포함해 총 2191건을 지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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