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0명 중 9명 "최저임금, 생계비로 부족…물가상승률 반영해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설문조사 결과 발표
89.3% "최저임금, 생계비로 충분치 않아"
56.5%는 '현재 임금 수준, 미래 준비 불가"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1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생계비로 2025년 적용 최저임금(1만30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3%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노총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최저임금으로 생계비를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자들은 현재 임금으로는 미래 준비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1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생계비로 2025년 적용 최저임금(1만30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9.3%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임금 수준으로 미래를 준비 가능한지'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는 응답이 56.5%, '아니다'란 응답이 31.4%를 차지했다.

'최저임금 결정 시 고려해야 할 중요 요인은 무엇인지'를 묻은 질문에는 '물가상승률'이란 응답이 9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계비 증가율(60.2%)', '노동자 간 임금 격차(44.6%)', '경제성장률(25.9%)'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 중 91.9%는 여성이었다. 연령대는 '50대'가 6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8.2%)', '60대 이상(8.6%)', '30대(5.3%)' 순이었다. '20대'는 0.6%에 그쳤다. 응답자 직군으로는 '유통(40.5%)', '학교 비정규직(34.4%)', '콜센터(10.3%)', '돌봄(9.3%)', '기타(5.5%)' 등이었다.

응답자들의 89.1%는 월 소득이 250만원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 소득은 '200만원 미만'이 48.5%고 가장 많았고 '200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이 40.6%였다.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7.7%, '300만원 이상 350만원 미만'은 1.2%, '35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은 1.0%였다. '400만원 이상'은 0.9% 뿐이었다.

이들은 임금 인상 속도가 체감 물가 상승 속도에 비해 더디다고 응답했다. '체감 물가 상승 속도와 임금 인상 속도는 어떤지'란 질문엔 '물가가 훨씬 빠르다'는 응답이 96.5%였다. '2025년 최저임금 인상률(1.7%)에 비해 임금이 얼만큼 올랐는지'에 대한 질문엔 '최저임금 인상률만큼 인상'이 49.2%로 가장 많았고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적게 인상'이란 응답도 34.5%였다.

응답자의 26.3%는 소득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주당 추가 노동시간으로는 '4시간 미만(9.5%)', '4~6시간(5.2%)', '8~10(4.4%), '6~8(4.1%)' 순이었다. '10시간 이상'이란 응답도 3.1% 있었다.

오는 2026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로 '3~5%(24.6%)', '3~7%(21.1%)', '12~15%(20.6%)', '9~12%(16.3%)' 등 순으로 적정하다고 대답했다. '지역별·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반대한다'는 응답이 72.1%로 드러났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그 적용받는 노동자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금 최저임금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21대 대통령의 노동 정책을 평가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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