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집 회동' 군 장성 "노상원 '윤석열이 내게 거수경례' 자랑"


김용현·노상원·김용군 공판
구삼회 전 2기갑여단장 증인 출석
"노상원, 김용군에 선관위원장 확보 지시"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 자리에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자랑하듯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뉴시스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 자리에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자랑삼아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2일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의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준장)이 지난 공판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 여단장은 비상계엄 당일 경기 안산시 롯데리아에서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 팀장과 함께 노 전 사령관에게서 2수사단 관련 임무 지시를 받은 인물이다.

구 여단장은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거나 만난 적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는 검찰 측 질문에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진급 관련 통화를 하다가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고 두세 번 이야기한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 롯데리아에서 대화할 때 '며칠 전에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이 나한테 거수경례하며 사령관님 오셨습니까 라고 이야기했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헌병대장이 문서를 두고 나누던 대화 내용도 진술했다.

구 여단장은 "명단을 보면서 이 사람, 이 사람 하고 이야기해서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김용군을 보면서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원장은 당신이 직접 확보해요' 라고 한 이야기는 정확히 기억난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주로 했던 대화에서 몇 시가 되면 몇 시까지 누구누구 확보해라,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며 "그 자리에서 처음 대화하는 것 같지 않았고 사전에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임무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다고 알려진 이른바 햄버거집 회동 자리에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자랑하듯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헌법재판소

구 여단장은 지난해 3월부터 진급을 도와주겠다고 한 노 전 사령관이 11월 하반기 인사를 하루이틀 앞두고 진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노 전 사령관이 '내가 미리 알려줘야 실망이 적을 것 같아 전화했다'며 '장관님이 너를 아끼시고 귀하게 생각하시니 다음 보직을 잘 챙겨줄 것이다. 너를 국방부로 데려와 임무를 주려고 하시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 30일에 연락해 "조만간 국방부로 TF 같은 임무 같은 걸 와서 하게 될 거다. 국방부 오게 되면 사복 입고 생활해야 할 거 같으니, 옷가지도 몇십 벌 준비하고, 차하고 집은 알아서 준비하겠다. 그러니 와서 장관님께 주시는 임무 수행해라, 전화 대기도 잘 하고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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