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발생한 방화로 3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서울종합방재센터 소방재난일일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3분께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운행 중이던 5호선 열차 내에서 불이 나 객차 1량이 일부 소실되고, 2량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재산 피해액을 3억30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 화재로 23명이 연기 흡입과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고 현장에서는 129명이 응급 처치를 받았다. 당시 열차에는 약 400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연기가 퍼지자 승객들은 출입문을 열고 선로를 따라 대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방화 피해에 대해 방화범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구상권 청구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화재 당시 객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던 점 등 시스템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달리던 열차 내부에서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옷가지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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