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대란 피했다…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 유보(종합)


노사협상 결렬 후 지부위원장 총회서 유보 결정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예고했던 총파업을 전격 유보하면서 출근길 대란은 피하게 됐다. 노조는 시민과 조합원 가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더팩트DB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예고했던 총파업을 전격 유보하면서 출근길 대란은 피했다. 노조는 향후 파업 가능성은 열어뒀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돌입하기로 했던 파업을 전격유보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2시30분쯤 노사 임금협상 결렬 후 열린 지부위원장 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 60명 중 49명이 파업 돌입에 반대했다. 찬성은 11명, 기권 3명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모든 시내버스 노선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시가 준비한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 역시 취소됐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합원과 그 가족, 그리고 시민들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라면서도 "이번 유보는 결코 권리 주장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향후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사업주와 서울시는 대법원 판결 에 따라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돼 인상돼야 할 임금을 포기토록 강요했다"라며 "시민의 발을 멈추게 하려 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사업주와 서울시"라고 비판했다.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는 "새로운 중앙정부가 구성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함으로써 인정되는 체불임금이 신속히 확보될 것"이라며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며 그 기간 동안의 체불임금과 이자는 오로지 서울시와 사업주의 몫으로, 노조가 급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서울시 및 사용자 측과의 교섭을 끝까지 이어가고,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유보 없는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파업 유보 결정으로 출근길 시민 혼란이 최소화된 점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서울시는 혹시 있을지 모를 노조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비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향후 노조와 교섭에서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다시 요청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교섭을 벌였으나 자정께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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