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서울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증거 인멸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명 씨 측은 "윤 의원이 잠시 들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고검에서 약 12시간 30분간 오 시장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윤 의원을 만났다. 앞서 명 씨는 지난달 29일에도 약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 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명 씨는 "윤핵관들이 윤 전 대통령을 에워싸서 안타깝게 됐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법원이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 조건으로 명 씨의 보석 청구를 인용하며 명 씨가 풀려났는데, 이들의 만남이 증거인멸 또는 '말 맞추기'를 위한 자리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명 씨 측 김소연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명태균 변호인인 제가 종일 밥을 못 먹어서 김밥과 우동을 먹는 자리였다"며 "명태균 사장의 요청에 따라 창원에 내려가기 전에 윤 의원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 연락드려서 의원님이 잠시 들러주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명 씨는 무릎 수술 때문에 술을 못 드신다"며 명 씨가 윤 의원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을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이 자리에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를 놓고는 "명 씨는 차에 탔는데, 차에서 기다리던 남상권 변호사가 화장실 다녀오다가 윤 의원과 마주쳐서 20분 정도 서서 소주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가셨다"며 "그 사이에 김 차장 일행이 왔다. 명 씨와 김 차장 일행은 얼굴도 못 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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