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이다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가 열리는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일대에는 이 후보 지지자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키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 지지자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각자 집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 지지자 70여명은 비를 맞으면서도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상고 기각"을 외쳤다.
한 지지자는 반대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깜빵 윤 어게인'이라고 적힌 대형 팻말을 흔들었다. 나머지는 '내란세력 완전청산', '내란동조 쪽발이힘 해체', '무죄 이재명 이긴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파란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를 탄 지지자도 연신 구호를 따라 외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40여명은 '윤 어게인'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경찰 바리케이드에 기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빨간색 모자를 쓰고, 태극기를 온 몸에 휘두른 지지자들도 보였다.
이들은 1개 차선을 점거하고 "반국가 세력의 척결을" 등 구호를 외치며 민주당 해체도 촉구했다.
대법원 정문 앞에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우산과 파란색 응원봉을 들고 이 후보 무죄를 촉구했다. 오전 9시에 나왔다는 한 여성은 '조희대 전원합의체 무죄선고'라고 적힌 종이를 몸에 둘렀다.
반대편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 1심 판결은 이해가지만 2심 판결은 마치 술을 먹고 운전대는 잡았지만 사람은 안 죽였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지지자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시비를 거는 이들도 있었다.
오후 2시께 지하철 2호선 서초역 8번 출구 인근에서는 촛불행동 주최로 이 후보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80여명은 '사법내란 진압하고 민주정부 건설하자', '대법원에 경고한다. 유죄면 항쟁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흘러 나오는 노래에 맞춰 파란색 부부젤라를 불고 꽹과리를 쳤다.
정명화(54) 씨는 "매주 집회에 나온다. 비가 와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나왔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무죄이길 바라는 마음에 나왔다"고 했다. 60대 여성 김모 씨는 "비가 오는 게 무슨 상관이냐"며 "이재명이 대통령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