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송다영 기자]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인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신속한 수사를 위해 포렌식 과정 녹취 요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30일 오전 공수처에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며 "수사기관이 많은 정보 압수를 요구하는 데 대해 개인의 최소한의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가)우선 가치를 두었던 가능한 한 빨리 수사가 될 수 있도록(하기 위해 녹취 신청 철회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휴대폰 비밀번호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면서 "저도 빨리 비밀번호가 풀려서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길) 학수고대하고 있고 경찰 능력으로 충분히 풀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도착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전에는 디지털 기기에 비밀번호를 쓰지 않았고, 당시 공수처에서 하루면 비밀번호가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고 자신도 경황이 없어 비밀번호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참관에서 어떤 점을 주목할 것인지 묻자 "이 포렌식 압수수색을 최초에 받았고 당시 신분은 참고인이었다"라며 "제가 행하지 않은 수사 외압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았다. 영장에 적시된 본질에 입각해 포렌식을 참관하고 저의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임 전 사단장의 휴대폰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다.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휴대폰을 확보했으나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청에도 휴대전화를 보냈지만 잠금을 해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포렌식 선별 작업은 잠금 해제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해 진행할 전망이다.
공수처는 지난 23일 약 8개월 만에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임 전 사단장이 포렌식 참관 과정을 녹음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은 2023년 7월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해병대 상병이 작전 도중 사망한 사건이다.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군 지휘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