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명태균 씨가 주장했던 '김영선 전 의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 약속설'을 일축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김한정 씨-명태균 간 삼자회동설'도 부인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밝혔다.
김 부시장은 "처음 SH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부동산 전문가, 도시계획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이라며 "당시 시의회가 완전한 여소야대였다. 청문회를 거쳐서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마저도 낙마하는데 전문성이 아무것도 없는 김영선 전 의원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명태균 씨 측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전 의원과 명씨를 만난 자리에서 SH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병민 부시장은 "황당하고 새빨간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명태균 씨는) 이미 구속돼 있다. 재판을 받아야 되는 범죄 피고인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부시장은 '오세훈-김한정-명태균 삼자회동설' 역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자 회동한 사실이 없다"며 "김한정 씨도 3자 회동한 적이 없다고 얘기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최측근 강철원 전 부시장은 명태균 씨와 2021년 2월 말에 완전 결별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실무는 오랜 세월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당시 비서실장)이 총괄했다. 그래서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강철원 실장과 만나서 얘기하자' 해서 (오 시장 측과 명 씨가) 만남을 함께 가졌다. 그게 명태균 씨가 주장하는 송OO 중국집 얘기"라며 "명태균과 강 실장 간 만남 과정을 일부 이어왔지만, 강 실장은 선거 전문가다. 여론조사상으로 기법에 맞지 않고 샘플도 상식과 안 맞다는 얘기를 하면서 갈등이 생기고, 크게 다투고 나서 헤어지고 난 다음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명 씨와 강 전 부시장의 갈등이 1월 말께 폭발했고 이후 명 씨측과 완전히 관계가 단절된 건 2월 중순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사로 밝혀지기 전까지 명 씨의 황당한 이야기들이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부시장은 이날 오세훈 시장의 대권 도전을 놓고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리면 오세훈 시장이 경선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김 부시장은 "헌재 판단 중인 상황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드리기는 어렵다"며 "헌재의 선고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 시선이 많이 다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날 탄핵 이후 헌재 판단을 지켜보고 있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치 행보에 말을 아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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