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조기 대선 정국에서 시장직 사퇴 여부를 두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진 다음,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판단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마음의 준비는 해야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본격적인 준비를 하는 것은 여의치 않은 분위기라 결심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기대선이 실시될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놓고는 "미리부터 그렇게 말씀 하시는 것은 저로서는 조금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되는 정당 입장에서는 당 핵심 지지층 등을 염두하고 정치해서는 안 된다"라며 "다수당으로 마음만 먹으면 법을 만들 수 있는데, 중도우파다운 법안을 대선 전에 통과시켜 주면 아마 국민 여러분들이 박수치지 않을까"라며 압박했다.
오 시장은 개헌 방안과 관련해서는 "자치 입법권과 재정권을 부울경, 호남, 충청 등 광역화된 지자체장에게 넘겨서 자체적인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각자의 발전모델로 지역 간 경쟁을 하면 소득 10만 달러 나라를 향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상속세 개편 방안과 관련해 오 시장은 "자녀·손자녀 공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일본 사례를 들며, "고령화된 일본 사회는 모든 자산이 노인들에 귀속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평소에 오히려 절세를 할 수 있다라는 판단으로 아들 딸에게 혹은 손자녀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나눠줄 수 있도록 제도를 촉진하게 되면 국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