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심판 막바지…'체포' 핵심증인 조지호 오늘 출석


3시 한덕수· 5시 홍장원…7시 조지호
이달 변론종결 후 내달 중순 선고 전망

헌법재판소가 오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진행한다. 혈액암 투병으로 2차례 출석을 거부했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신문에 나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헌법재판소가 오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진행한다. 혈액암 투병으로 2차례 출석을 거부했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신문에 나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 등에 대해 입을 열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헌법재판소가 오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진행한다. 혈액암 투병으로 2차례 출석을 거부했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증언할지 주목된다.

이날 헌재는 오후 3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국정원 1차장, 조 청장 순으로 2시간씩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탄핵소추인인 국회 측은 조 청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조 청장은 건강과 형사재판 영향 우려 등을 이유로 2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 청장은 혈액암 투병 중이다.

윤 대통령 측도 지난 8차 변론에서 조 청장을 증인으로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구인 영장을 발부한 뒤 서울동부지검에 집행을 촉탁했다. 이에 조 청장은 19일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조 청장은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이 선포되기 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를 방문해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수사기관에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사 등 군과 경찰이 장악할 기관의 명단이 적힌 A4 용지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6차례 전화해 정치인 체포지시를 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체포명단에 있었다고 증언한 인물이기도 하다.

홍 전 차장은 탄핵심판 증인 중 유일하게 두 차례 증언대에 선다. 그는 지난 4일 5차 변론기일에 한 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체포 명단이 담긴 이른바 '홍장원 메모' 관련 증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난 13일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홍 전 차장의 진술이 허위라고 진술하는 등 신빙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증인으로 신청했다.

조 청장을 마지막 증인으로 헌재는 신문 절차를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한 차례 기일을 더 열어 양측의 최후변론,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헌재가 2월 마지막 주 변론 절차를 마무리하고 나면, 이르면 3월 중순 중으로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내란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에 참석한 후 오후 헌재로 이동한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윤 대통령 측이 오전 일정을 이유로 기일 변경을 신청했으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불허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에서 시간 조정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여 오후 2시에서 3시로 변론을 한 시간 미루기로 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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