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텔레그램을 이용해 5년간 234명을 성착취한 조직 '자경단'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데 공을 세운 경찰관 2명이 특별승진했다.
1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소속 강길병 경위는 경감으로, 손새결 경사는 경위로 특진했다.
이들은 자경단 검거에 잠입 및 위장수사 등을 활용하고, 텔레그램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 발부 및 집행하는 과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범죄 관련 정보를 회신받는 등 텔레그램과의 국제공조를 최초로 실현한 공로도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경단 총책 등 조직원 54명을 검거했다. 총책은 지난 8일 신상공개된 김녹완(33)이다. 경찰은 중대범죄신상공개법 제4조에 따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김녹완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다음 달 10일까지 30일 동안 공개한다.
김 씨는 조직원들과 자경단을 결성해 지난 2020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아동청소년 등 성착취 영상물 1546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동청소년을 강간하고 피해자 간 강제 추행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피해자는 234명으로 이중 10대가 159명에 달한다. 이는 박사방 사건 피해자 74명보다 3배 많은 수치다. 박사방은 2019년 조주빈이 박사라는 가상 이름으로 텔레그램방을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하고 피해자들에게 성폭행을 지시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딥페이크 성범죄를 포함한 사이버성폭력 집중단속을 계속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찰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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