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두고 학교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휴일인 9일 거리 시위에 나선다. 학교 점거 시위 이후 학교 측의 법적 대응에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이날 서울 종로구 지하철 안국역 6번 출구 인근 동덕빌딩 앞에서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시위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이날 시위에는 동덕여대 동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 가능하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고 학내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결집해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을 구성했다.
이들은 "대학본부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무차별적인 징계 조치로 부당한 학생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며 "학교의 부당한 처사를 규탄하고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시위"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시위에서는 학생 형사 고소 취하를 요구하고, 사학비리 의혹이 제기된 조원영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재학생연합은 동덕여대 교화인 목화의 '하얀색'이 시위 드레스코드라고 안내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11일부터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해 본관을 점거하고 래커칠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2월19일 전 총학생회와 5차 면담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나 3개월 넘게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28일 본관 점거 관련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어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전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9일과 13일, 지난 4일 세 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징계 심의 관련 내용증명도 보냈다. 지난달 6일부터는 신입생 입시 준비를 위한 캠퍼스 환경미화를 실시해 교내 미허가 게시물들을 철거했다. 이에 학생들은 대자보를 재부착하거나 학내 시위, 1인 피켓 시위 등을 이어가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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