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폭동' 99명 검거…유튜버 배후 의혹 수사도 박차


총 99명 중 63명 구속·36명 불구속
"선동만 했는지, 배후 있는지 심층수사"

지난 2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력·난입 사태를 벌였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출입로에 통행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부지법 앞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찢긴 채 나부끼고 있다. /남윤호 기자
지난 2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력·난입 사태를 벌였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 출입로에 통행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부지법 앞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찢긴 채 나부끼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총 99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극우 유튜버들을 상대로 폭동의 배후 여부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3일 서부지법 폭동과 관련해 현재까지 99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중 63명을 구속하고 36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된 62명은 송치됐으며 남은 1명도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동 현장에서 86명을 검거하고, 신원 특정을 통해 13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기자를 폭행한 1명은 자수했지만 불법행위가 중하다고 보고 사전영장을 신청해 구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1명도 채증을 통해 검거할 계획이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동 현장 상황이 담긴 유튜브 게시 영상을 다수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를 채증해 분석하는 등 배후 세력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피의자들은 극우 유튜버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의 폭동 배후 의혹을 대체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지법 판사실에 침입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 씨도 전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동 세력이 있다는 내용은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며 "검거된 유튜버가 다수 있고, 그 외 유튜버도 추적하고 있다. 유튜버가 선동만 한 것인지, 배후에 또 누가 있는지는 심층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판사 및 야당 정치인을 대상으로 협박 글을 올린 사건 수사망도 좁혀지고 있다. 경찰은 총 121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3명을 검거하고 7명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나 법원, 국회 등 국가기관을 협박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를 심각하게 보고 강력 대응하고 있다"며 "서부지법 요청을 받아 법관 3명은 신변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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