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른바 햄버거집 계엄 모의에 참여한 김용군 전 육군 대령을 구속 송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7일 "김용군 예비역 대령을 내란 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령은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경기 안산시 모 햄버거집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혁신기획관 등을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노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60명 규모의 '수사2단' 구성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2단은 합동수사본부와 별개의 조직으로 1차 명령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 확보 임무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실제 수사2단 군 인사발령 공문까지 작성했다. 단장에 구 여단장, 부단장에는 방 기획관이 거론됐다.
특수단은 김 전 대령이 노 전 사령관과 계엄 이후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는 역할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 전 사령관 등이 선관위원장인 노태악 대법관 체포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전 대령을 상대로 이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지난 18일 김 전 대령을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특수단은 지난 24일에는 구 여단장과 방 기획관을 입건했다.
김 전 대령은 헌병(군사경찰) 출신으로 군 최고 수사기관인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수사본부장까지 역임했다. 수사본부장 시절인 지난 2013년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조작 사건을 축소, 은폐한 혐의로 2018년 구속 기소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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