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출석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내란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한 25일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18일 1차 출석 요구 불응에 이어 두번째다. 윤 대통령 측은 관저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부속실로 보낸 출석 요구서도 수령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가 지났지만 일단 기다려본다는 방침이다. 주임검사인 차정현 부장검사 등도 출근해 대기하는 상태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시간을 꼭 내주기를 기대한다"며 "조사는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거듭된 조사 불응에 따라 3차 출석 요구나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를 통해 "공수처 출석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석 변호사는 수사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절차가 우선이라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수사기관의 일방적인 조사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헌재의 탄핵 심판을 놓고도 너무 성급하고 헌재 재판관 6인 체제에서는 심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관련 서류 수취를 거부하고 있으며 계엄 당일 국무회의록 등 요청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변호인 선임계도 내지 않았다.
lesli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