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비선' 노상원 구속 송치…수첩에 '北 공격 유도'·'사살'


내란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햄버거집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송치했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24일 햄버거집에서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송치했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본은 이날 "노 전 정보사령관을 내란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 모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출신 김모 전 육군 대령, 정모 대령 등과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 등에 계엄이 선포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비선으로 지목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 북 공격 유도' 문구가 적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 봉쇄'란 표현과 함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판사 등 일부는 실명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살'이란 표현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단은 "수용 및 처리 방법이라고 돼 있어 수거는 체포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햄버거집 회동에 참석한 전·현직 군 핵심 인사들은 계엄 이후 노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60명 규모의 '수사2단' 구성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2단은 합동수사본부와 별개의 조직으로 1차 명령으로 선관위 서버 확보 임무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실제 수사2단 군 인사발령 공문까지 작성했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역임했다. 육군사관학교 41기인 노 전 사령관은 육사 38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보다 3기수 후배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육군정보학교장 재임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전역했고, 이후 안산에서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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