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공조본은 결국 등기 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본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출석요구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석할 것을 통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인편으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오전 10시29분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공조본은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했지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어 낮 12시5분께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으나 마찬가지로 전달에 실패했다.
대통령실과 경호처 모두 업무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조본은 등기 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등기로도 전달했는데 특급으로 보냈으니 오늘 받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출석요구서가 전달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윤 대통령에게 전날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 선임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날 2차 출석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