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 학생들이 "윤 대통령은 국가 혼란과 기만행위를 책임지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하며 18개국 언어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대통령 및 여당 국회의원 책무 불이행을 규탄하는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국제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시국선언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스칸디나비아어, 이란 페르시아어, 튀르키예어, 인도어, 에스페란토 등 18개국 언어로 발표됐다. 시국선언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헌법 정신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외부자의 연이은 사의 표명과 양심 선언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국회의원 대다수는 의결조차 참여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의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이자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배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나긴 투쟁의 역사, 그대들이 저버린 오늘날의 민주주의, 국민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나약한 추상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를 수호할 제도는 국민의 대표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의 방임 속에 힘을 쥐고 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창화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행복하고 설렘이 가득한 연말 우리는 국회와 우리들의 대학 앞으로 집결했다"며 "우리의 외침을 막는 이들은 우리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닌 세계의 귀를 막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는 민주주의의 불꽃이 돼 세계 각국에서 영원히 불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