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각종 행사·모임 등으로 야간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가 교통 대책을 가동한다. 심야 택시 승차수요가 많은 주요 지점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 승객과 택시를 매칭해 주고 주요 노선버스 막차 시간도 연장한다.
서울시는 12월 한 달 동안 시민들의 심야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연말 택시·버스 공급 확대계획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최근 택시 운행대수가 소폭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 경기침체 등 여러 영향으로 이른 시각 귀가하는 분위기가 이어져 올 연말에도 택시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심야시간대 택시 영업건수는 11월 4만5756건에서 12월 4만9780건으로 약 8.8%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택시 업계·플랫폼사와 협업해 심야시간대 택시 1000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택시업계와 함께 강남·종로 등 심야 승차수요가 많은 4개 지역에 임시 택시승차대를 설치하고, 택시-승객을 일대일 매칭해줘 질서 있는 승차를 유도키로 했다.
임시 택시승차대는 택시 수요가 급증하는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운영된다. 오는 13일부터 19일·20일·27일 오후 11시 30분~다음날 오전 1시 운영되며, 시 직원과 택시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심야승차지원단' 160여 명이 투입된다.
택시 플랫폼사에서는 심야 운행 독려,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우버 택시, 온다 택시, 타다 택시, 아이엠택시 등이 참여키로 했다.
그 밖에도 서울시는 택시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 승차거부·부당요금·자가용 승용차 불법유상운송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 단속에 나선다. 오는 27일까지 오후 3시~다음날 오전 1시 명동·강남·홍대 등 택시 이용이 많은 19개소에서 시는 순찰과 단속을 벌인다.
단속 대상지역은 △명동 △신사역~논현역~강남역~고속터미널 △홍대~합정 △을지로~종로~동대문 △건대역~동서울터미널 △용산역~서울역 △영등포역~여의도역~당산역이다.
시는 연말 심야시간대 시민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 공급도 늘린다. 16~31일 중 월~토요일(공휴일 제외) 서울 시내 11개 주요 지점의 버스 막차시간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심야전용 시내버스 '올빼미버스' 운행도 늘릴 예정이다. 17일~31일 중 화~토요일 올빼미버스 28대를 증차해 총 167대가 운행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택시나 막차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 심야에 귀가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운수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더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