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배'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 "선배가 벌인 참극에 죄책감"


'윤석열 퇴진' 요구 성명문 발표

지난 밤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대통령이 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오승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이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5일 성명문을 통해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지금 45년의 시간을 되돌린 권력의 폭거 앞에 민주주의의 위기를 목도한다"고 비판했다. 성명문은 로스쿨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의결(찬성 81명, 기권 2명)을 거쳐 공개됐다.

이들은 "대통령 윤석열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결의했음에도 3시간 뒤에야 계엄을 해제했다. 헌법을 유린한 계엄이 합헌이라 우기며 아직까지도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정권의 친위 쿠데타로서 명백한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 제77조 제1항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한해 비상계엄을 최후수단으로 허용하고 있다. 윤석열이 지목한 야당의 탄핵 추진과 예산 삭감이 이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이 권력의 연명을 위해 헌법을 짓밟고 국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가벼운 정치적 수단으로 휘두르는 자가 대통령으로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비상"이라며 "우리와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헌법을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후배로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교수와 연구자 50명도 이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서울대 교수와 연구자 525명이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들은 "내란 수괴인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이 즉각 사퇴하고 수사 받아야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고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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