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 회장 탄핵으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 중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선거가 본격화됐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사와 정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차기 의협 지도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43대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차기 회장 선거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7일부터 8일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인은 8일 개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현재까지 주수호 전 의협 회장과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누가 차기 의협 회장에 당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의협 비대위의 대정부 강경 기조가 차기 지도부까지 이어질지 관건이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도 당면 과제다. 내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임현택 전 의협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현 비대위에는 적극 지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다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차기 의협 지도부도 정부와 소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에는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활동을 중단하는 등 의정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의정 갈등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정부의 사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협의체 참여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의료계가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협상의 장으로 나온 대한의학회와 KAMC의 제안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거부했다"며 "정책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는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일관된 입장에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단 비대위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아집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전적으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라며 "현재로서 최선은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