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12시간 고강도 조사…경찰 불법행위 정당화"

불법 집회를 주도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경찰이 자신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이하린 인턴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불법 집회를 주도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경찰이 자신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23일 입장을 내고 "경찰이 지난 9일 집회 충돌에 대해 조금의 반성도 없이 모든 책임을 민주노총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약 12시간동안 양 위원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사전에 기획하고 도로 교통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양 위원장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집회는 방해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충돌은 처음부터 경찰이 기획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민주노총 집행부 7명을 소환한 데 이어 20명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정부과 경찰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무리한 조사와 기획을 계속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 목소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위원장은 전날 경찰에 출석하며 "지난 9일 경찰은 유일하게 '완전 무장'한 채 나타났고, 유례없는 충돌과 수많은 사람의 부상이 이어졌다"며 "집회하기 위해 신고를 했고 법에 보장된 권리대로 집회를 진행했으며, 행진을 가로막은 건 경찰이고 집회 진행 중 대열에 침투해 폭력과 다툼을 유발한 것도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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