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김해인 기자]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다음 달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정한 기본급 2.5% 정액인상 △성과급 정상지급(231억원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4조 2교대 전환 △신규노선 위탁 중단과 부족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되면서 지난 18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최명호 노조위원장은 "노사 교섭은 결렬되고 18일부터 준법투쟁도 시작했지만 철도공사와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철도공사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눈치만 보고, 기재부와 국토부는 노사 문제라며 귀 닫고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운 철도하나로운동본부 상임대표도 "정부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노사 합의에 따라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건데, 이걸로 노조가 파업해야 하냐"며 "파업은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공익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철도노조 관계자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총파업 투쟁 승리', '국토부는 승인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철도 노동자 총파업으로 철도노동자 지켜내자" 구호를 외쳤다.

철도노조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야간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공동투쟁 기자회견을 연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와 서해선지부, 용인경전철지부 조합원들도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인력 충원과 공영화, 서해선 외주화 중단, 용인경전철 무인화 계획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균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상임의장은 "민간이 되면서 노동 조건이 악화했다"며 "국민과 시민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소중한 노동은 값싼 노동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식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노동자들이 투쟁한다고 하니 재난문자를 보내는데, 진짜 재난은 안전 인력이 부족해서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위험에 놓이는 것"이라며 "12월 초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함께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조에 이어 철도노조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앞서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교공 노조는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지하철 9호선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에 해당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메트로9호선 지부도 오는 28일 경고파업 후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서해선지부와 용인경전철지부는 사측과 교섭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파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서해선지부는 파업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용인경전철지부도 (사측과) 교섭을 계속 하니까 진행 상황을 보면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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