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파트너스하우스를 '공관정치'에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 시장은 야당 때문에 공관을 옮겼다며 '흠집내기'라고 맞섰다.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성동3)은 2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서울파트너스하우스가 시장의 전용공간으로 보여진다"며 "시청의 집무실과 회의실 있음에도 정책 간담회를 파트너스 하우스에서 하는 건 무슨 이유인가"라고 물었다.
이 시의원에 따르면 올해 파트너스하우스 2층 간담회실에서는 교류 협력 분야 행사 235건이 열렸는데 이중 227건은 시정 현안 간담회 등 오 시장이 참여하는 행사였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파트너하우스는 애초 시장 공관으로 건립 추진됐으나 2009년부터 중소기업 비즈니스 전용공간, 문화콘텐츠기업 입주공간으로 쓰여왔다. 지난 3월에는 3층 일부를 개조해 시장 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시장실에서 할 수 있는 메시지는 한정적"이라며 "종합적인 고려하에 공관 2층 간담회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공관에 입주해서 주중, 주말 저녁에 이용하는 것이 시정에 도움된다 판단한다"라고 답했다.
오 시장의 답변에 이민옥 의원은 "시장과 공무원의 주요 업무인 시청사를 놔두고 퇴근시간 이후에 정책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공관정치'"라며 "공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대권주자로써 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에 동의하냐"라고 되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공관정치'는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며 "제가 알기로는 박원순 시장님 때는 더 자주 관저에서 (식사를) 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은 경기도 관사에 거주하지 않으며 식사공간으로 썼다. 모르긴 몰라도 그 두 분보다는 제가 서울시 시정업무로 더 많이 썼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곳(박원순 시장·이재명 당시 도지사의 관사)은 중소기업 비즈니스 전용공간을 표방한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업무 추진비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데 얼마 전까지 3만원 한도가 있었다. 그 금액으로 2~3시간 조용히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식당은 많지 않다. 파트너스하우스는 만나는 분에게 더욱 기분 좋은 분위기를 드릴 수 있으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의 광범위한 시정을 논의할 일도 많고 들어야 할 정보도 많은데, 공관에 모시면 외국 손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굉장히 고마워하시고 친교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배우자 송현옥 교수가 파트너스하우스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전부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분명히 서울시정하고 관계가 있어 보인다"며 "(여사가) 서울시정을 도와주는 일정을 소화하는 데 1년에 아마 한 서너 번 이상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차담회를 개최해 놓고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빠져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는 "실무자가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흡집내기식 비난'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공관에 입주한 것도 민주당 때문"이라며 "당초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고 있었는데 마포구의 폐기물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로 활동하던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새벽마다 소음시위를 해서 주민의 피해가 커졌다. 만약 그런 시위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자양동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