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대생들, 여야의정 협의체 거부…"내년 대정부 투쟁"


의대협, 총회 열고 내년 대정부 투쟁 의결
"여야의정 협의체, 올바른 거버넌스 아냐"

전국 40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일 280명이 참석한 대규모 총회를 열고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25학년도에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위한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된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내년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의대생들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거부했다.

전국 40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280명이 참석한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를 열고 2025학년도 대정부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대정부 투쟁 안건은 의결권을 가진 269명 중 찬성 267표, 반대 2표, 기권 0표로 가결됐다.

조주신 의대협 의장(울산대 의대 대표)은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25학년도에 대정부 요구안 관철을 위한 투쟁을 진행한다"며 "2025년 협회 대방향을 정부 요구 투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갈등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2월 휴학계를 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비과학적 정책뿐만 아니라 정책 추진에서 보여준 독단적 부분이 많은 피해를 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 투쟁 방향을 두고는 "16일 개최되는 총회에서 논의가 구체화된 다음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 투쟁에 신입생 참여 여부를 두고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것은 협회의 방향성으로, 물론 선택은 자율"이라면서도 "이렇게 붕괴된 의료 현장에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신입생들이) 이를 고려해 선택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의대협은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사실상 거부했다. 조 의장은 "이미 대통령실에서 수차례 저희 요구안에 논의가 불가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처럼 결론을 이미 정한 거버넌스에서는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이전 대답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는 당연히 올바른 거버넌스가 아니고 합리적 의사결정 위한 거버넌스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내년 학교 복귀 가능성을 두고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상황이 불가할 정도로 시국이 심각하다"며 "휴학이나 제적 결의 등 구체적 상황을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의 복귀 압박을 놓고는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휴학할 권리는 없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학생들을 경시했다"며 "학생들이 굴복하지 않자 철회했는데 이는 권리 탄압이자 침해"라고 비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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