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변별력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킬러문항을 배제한 대신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골고루 안배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상·중·하위권 등 모든 학생 수준을 변별할 수 있는 적정 난이도 문항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별력 높은 문항은 독서, 문학,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전 영역에 걸쳐 고루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웠던 문항으로는 (가)에 제시된 박은식과 (나)에 언급된 신문화운동 지식인들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제시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독서 7번 문항, 보기를 참고해 EBS에 나오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학 27번 문항이 꼽혔다. 보기에 제시된 다양한 자료를 해석하고 자료 활용의 적합성을 판단해야 하는 화법과 작문 45번 문항 등도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교사는 "이번 수능은 최근 출제경향을 유지하면서 공교육 통해 대비 가능한 적정 난이도 문항을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수능 수준보다는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했다.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문법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시험 초반 도입부분에서 다소 당황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독서 지문의 경우 EBS 연계가 높아 지문의 생소함은 덜 했으나, 질문과 보기 지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쉽지 않았다. 특히 문학 부분의 시, 소설 등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돼 생소할 수도 있었다고 분석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정도"라며 "하지만 독서 7번 등 일부 문항이 어려워 그렇게 쉽게는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이번 수능은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고, 매우 쉬웠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어려웠던 문제로는 개화 사상의 변화를 묻는 독서 5번,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묻고 있는 7번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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