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검찰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비슷한 사건을 수사하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자료 검토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12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 진척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며 관련 법리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근 수사팀 규모를 10명 안팎으로 늘리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수처도 비슷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창원을에서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공수처는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했다. 지난 4일 인사이동으로 수사4부 이대환 부장검사가 수사3부로 이동하면서 지금은 수사3부에서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달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사건 자료를 요청해 일부를 송부받아 검토를 시작했다.
다만 기록 검토를 맡은 수사2부의 송창진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하고, 평검사 한 명만 남은 상태라 기록 검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계속 검토 중"이라며 "아직 재배당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는 전날 정부 원안보다 4억5900만원이 증가한 공수처 예산안을 의결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작년 수준의 예산을 확보한 것"이라며 "여전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예산안이 어느 정도 보완됐다"면서도 "포렌식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있어 어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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