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명태균 씨가 8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검 형사2부(김호경 부장검사)는 8일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명 씨가 들어간 지 8시간 후인 오후 6시께 마무리됐다.
이날 조사는 명 씨의 건강상 이유로 다소 일찍 조사를 끝냈다. 명 씨는 내일 오전 9시30분 다시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명 씨 측 변호인은 "명 씨가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심했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 만큼 다리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사 직후 명 씨는 취재진과 만나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는데,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며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오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뉴스, 허위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보도를 퍼나르는 그 방송 패널들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거짓은 산이 두 개가 있다"며 "뉴스토마토와 강혜경 씨의 거짓 산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도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내일 조사를 받아야 해서 다음번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검찰에 도착한 명 씨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경솔한 언행 때문에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공천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좌 추적팀도 (수사팀에) 왔다고 하는데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여론조사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인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같은 시기 명 씨가 비용을 받지 않고 실시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지방 예비 후보자 2명에게 돈을 받아 비용을 충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이 명 씨를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명 씨는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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